플래닛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본문

특별 기획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금메달

미래플래닛 2022. 5. 31. 02:15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이탈리아를 잠재웠다. 실력, 매너, 열정 모두 좋았지만 '얼굴'도 빠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사람들의 관심을 제대로 받고 있는 듯하다. 원래 우리나라 펜싱 잘하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 결승전은 더욱 압도적이었다. 이탈리아도 못하는 게 절대 아닌데 말이다. 오히려, 준결승전인 독일과의 승부가 훨씬 까다로웠다.

구본길(32), 김정환(38), 오상욱(25), 김준호(27·후보)로 구성된 남자 펜싱 사브르팀

특히, 오상욱의 경우에는 세계 랭킹 1위로 나이도 젤 어리기 때문에 앞으로 대한민국 펜싱계를 책임 질 인재라고 할 수 있다. 도쿄올림픽 단체전 결승에서 이탈리아를 45-2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2012년에 단체전 금메달을 땄고, 2016년에는 종목 로테이션으로 남자 사브로 단체전이 열리지 않았기 때문에 연속 금메달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예전에도 잘했고, 여전히 잘하는 남자 사브로 단체전이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대회 전부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2017, 2018, 2019년 세계대회를 모두 제패한 대표팀은 그간 팀 세계랭킹 1위를 지켜왔다. 개인 랭킹을 보더라도 구본길(9위), 김정환(15위), 오상욱(1위), 김준호(20위) 등 모두 20위 안에 진입해있다. 이번 결승전에서 김준호의 화려한 타점은 감탄을 자아냈다. 엄청난 눈치싸움이 정말 볼만한 요소다. 이것이 조선 제일검인가!

독일과 맞붙은 준결승전은 정말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등 치열했다. 마지막 오상욱의 진가가 발휘되는 순간, 결승전을 확정했다. 사브르는 기본적으로 에페와 규칙이 같다. 하지만, 에페와 달리 제한 시간을 채우는 경우가 거의 없다. 공격 우선권 규정으로 먼저 공격 자세를 취하는 쪽이 우선권을 가지게 된다.

이번 결승전에서는 특히, 매너도 돋보였다. 개인적으로 배려하는 모습은 독일 전보다 이탈리아전에서 빛이 났다고 생각된다.

대표팀은 이날 매너에서도 챔피언의 품격을 보여줬다. 구본길은 준결승 독일과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가 넘어져 괴로워하자 다가가 상대를 다독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치열한 경기 속에서도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이 빛났다.

한편 세계 1위 오상욱은 이날 맹활약하며 자신의 실력을 전세계에 증명했다. 오상욱은 이날 2 피리어드에 나와 상대 알도 몬타노를 5-0으로 제압하는 등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오상욱은 지난 3월 코로나19에 감염돼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실력을 유지해왔다. 김정환은 개인전 동메달에 이어 단체전 금메달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