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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했던 구파발역 맛집 추억 스와가트 본문

생활

달콤했던 구파발역 맛집 추억 스와가트

⚗︎·̫⚗︎ 2022. 6. 5. 00:48

    겨울은 따뜻한 나라로 여행이 그리워지는 계절였어요. 학생 때는 자주 여행을 다녔는데 요즘은 회사생활에 치이다 보니까 어디든지 별로 갈 수가 없더라고요. 더군다나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멀리 떠나는 게 생각이 많아지게 되더라고요.

     

     

    사실 정말 여행을 좋아했어요. 거의 여행을 위해 아르바이트로 돈을 벌기도 하고 돈을 모았다 싶으면 대부분을 여행으로 쓰고올 정도로요. 여행지도 크게 가리지 않고 일본부터 중국 유럽 중동까지 다녀와봤어요.

    그중에서도 인도는 제 마음의 안식처 같은 곳였어요. 질풍노도의 20대에 인생이 잘 안 풀리던 시기에 제 마지막 여행지가 바로 인도였거든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인도에서 머물면서 이곳저곳 많이 다니곤 했었죠.

     

     

    스와가트 그곳이 위험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제가 만난 많은 사람들은 정말 젠틀하고 좋았어요.
    특히나 그때 그 나라에서 먹었던 음식들은 지금도 간간히 생각이 나요.
    그 나라 특유의 향신료가 들어간 밥이나 커리를 먹을 때면 음식을 그다지 가리지 않았음에도 처음에는 너무 어색했어요.

    그러나 이내 익숙해져서 너무 맛있게 먹였어요.
    그렇게 약 보름을 그곳 생활에 익숙해졌을 무렵, 한국에 돌아와서 바로 취업을 하게 됐어요.

    지금은 벌써 직장생활 10년 차에 접어들었답니다. 그리고 여행을 제대로 못간지도 역시나 10년이 됐어요.
    간간히 여름휴가에 제주도나 휴양지를 간 게 전부였어요.

    그냥 정해진 틀에 맞춰서 호텔을 다니고 마시지를 하는 게 전부였어요.
    그래서 가끔 그리운 곳을 생각해보면 역시나 인디아였어요.
    그러다 대안으로 생각난 곳이 바로 음식점이었어요.

     

    그 나라의 맛이 물씬 풍겨오는 곳을 찾는 게 관건인데, 대부분의 많은 식당들이 저희 집에서는 좀 멀리 있어요.
    거의 이태원이나 강남 부근에 밀집되어 있어서 자주 가기가 힘들었죠.

    구파발역 맛집 그런 와중에 최근 저희 동네에 구파발역 맛집으로 소문난 스와가트 은평점을 알게 됐어요.
    평소에 그 앞을 자주 지나가곤 했는데 왜 이제 알게 됐을까 서운했어요.

     

    미리 알았다면 정말 자주 갔을거예요. 그렇게 가게 된 곳의 내부는 여행의 진한 향수를 불러일으켰어요. 물론 건물 밖은 현실의 대한민국 같았지만 출입구를 열고 들어가면 딱 그곳을 얼추 느낄 수 있는 분위기였어요.

    덕분에 기분이 아주 좋았어요. 이런 곳은 분명 현지인 요리사의 엄청난 내공의 맛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리고 물론 저의 예상은 어긋나지 않았어요.
    한적한 시간대에 와서 창가 자리한 적한 곳에 앉아서 일단 구파발역 맛집 메뉴를 살펴봤거든요.
    있을만한 것은 다 있더라고요.

     

    낯익은 음식도 있었고 조금 생소한 음식도 있었어요. 머무는 동안 모든 음식을 다 먹어본 것은 아니니 일단 여행지에서 먹어봤던 음식들을 시켰어요.

    샐러드와 카레 그리고 난은 기본으로 시키고, 먹어보고 싶던 프론 파코라와 인도요리하면 절대! 빠질 수 없는 탄두리 역시 하나 시켰어요. 물론 함께할 음료로는 시원한 맥주였어요. 라씨도 함께 하긴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탄맥(탄두리 치킨+맥주)이 좋았어요.

     

    탄두리

    탄두리 먼저 샐러드가 나왔는데, 탄두리가 토핑으로 올라왔어요. 같이 먹으면 아주 맛이 좋았어요. 소스가 새콤달콤해서 정말 잘 어울리더라고요. 샐러드 본연 자체의 신선함과, 담백한 탄두리 치킨 그리고 새콤달콤한 과일도 약간씩 있는 게 함께 어우러져 먹으면 그 다양한 맛들이 입안에서 함께 공존되면서 조화를 이루게 돼요.

    메인 요리의 입맛을 돋우기 위한 애피타이저로 아주 딱이었어요. 카레 그리고 카레 두 종과 난이 나왔는데 카레부터 먼저 소개해드릴게요. 제가 시킨 카레는 약간 매콤한 느낌의 치킨도 피자와 부드러운 맛이 특색인 파니르 버터 마살라예요. 파니르 버터 마살라 커리는 토마토소스와 신선한 허브, 커티지 치즈를 넣어 만들어서 부드러운 맛을 즐기기에 좋아요.

    다른 음식을 찍어 먹어도 맛있게 잘 어울리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이런 맛을 아주 좋아해요. 게다가 약간 대조되는 맛들을 함께하는 걸 저는 좋아하거든요. 예를 들면 단짠단짠 이라던가 매운 거에는 부드러운 것을 꼭 넣어준다던가 이런 식으로!

     

    치킨도 피아자는 신선한 야채와 양파, 토마토 그리고 매콤한 향신료로 만든 치킨카레인데요. 보이는 색깔과 마찬가지로 조-금 매콤한 맛이 특징이랍니다. 둘이 같이 먹으면 상당히 맛 궁합이 좋아요. 그리고 난은 베이식한 걸로 시켰어요. 큼직하게 나온 난을 먹기 좋게 찢어 카레에 찍어 먹으면 아주 맛있죠.

    쌀밥을 시켜서 밥에 비벼 먹기도 하는데 오늘을 그냥 이걸로 대신했어요. 인도의 향신료의 종류가 수십 종에 이르기 때문에 인도 카레는 어떤 향신료로 조합하는지에 따라서 아주 새로운 맛을 느껴요. 그래서 같은 재료라도 향신료에 따라 조금씩 다른 맛을 볼 수 있죠. 이곳 구파발역 맛집 스와가트 은평점은 상당히 고급이었어요.

     

    좀 비싼 레스토랑에 가서 먹었던 그런 느낌이 들었거든요.

    여행지에 대한 향수를 해결해줄 정도로 괜찮은 곳을 드디어 발견한 것 같아요. 여행지의 음식에는 그때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것 같아요. 어쩜 음식을 먹는데 그때의 느낌이 이렇게 고스란히 다 들어있을까 놀라울 따름이었어요.

    그냥 숟가락으로 퍼먹기도 하고 난에 찍어먹기도 하고 먹고 싶은 대로 다양한 방법으로 먹을 수가 있었어요. 구파발역 맛집 에는 난도 가장 기본인 플레인과 버터, 갈릭, 허니, 치즈 난 등 여러 종류가 있었어요.

    가장 시그니처가 치즈라고 하는데 저는 전통의 맛을 느껴보고 싶어 플레인과 고민을 하다가 결국 버터를 시켰어요. 버터의 그 고소하고 부드러운 향이 카레랑 아주 잘 어울리더라고요. 버터 때문에 고소하고 부드러워서 그런지 그냥 난만으로도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만 같아요. 물론 다른 어떤 걸 싸 먹어도 이건 진리긴 하죠!

     

    두가지 소스 프론 파코라는 두가지 소스와 함께 내어주셨어요.

    하나는 저희 한국인의 입맛에 익숙한 토마토 케찹이고, 하나는 고수가 들어간 소스였죠. 케찹에도 찍어먹고, 고수소스에도 찍어먹을 수 있어 다양한 맛을 느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케첩에 찍어먹을 땐 인도의 맛을 느끼는 기분보다 인도요리를 한국스러운 입맛에 바꿔서 먹는 느낌이 더 강했고, 고수소스에 찍어 먹을 때가 좀 더 인도에서 느껴보던 느낌을 살려줄 수가 있었어요.

    이걸 먹으니 처음 여행 때 이런걸 먹고는 '윽 뭐야 이상해' 라고 느끼다가 어느샌 그 향과 맛에 익숙해져 곧잘 먹던 그때의 제 모습이 떠오르더라구요. 아마 고수를 먹어본 적이 없으시거나, 고수 특유의 향과 맛을 좋아하지 않는 분이시라면 고수 소스는 아주 조금씩만 찍어먹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처음부터 아무것도 모르고 푹 찍어먹었다가는 평상시 먹던거랑은 낯선 향과 맛에 놀라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인도식 새우튀김 아참 프론파코라는 신선한 새우를 렌틸 콩가루를 넣어 맛을 낸 인도식 새우튀김이에요. 인도 여행 중 이건 먹어보지 않았어서 요 음식은 저에겐 약간 새로운 도전이긴 했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었어요.

    그리고 이건 인도요리에 익숙하지 않은 인도요리 입문자분들이 먹기에도 좋을 것 같더라고요. 제대로 구워져서 나온 탄두리! 우리나라 닭과 다르게 다리가 진짜 큼직 막 했어요. 바비큐가 사뭇 달라요. 향신료로 여러 번 발라서 구워져 나온 건데, 구파발역 맛집 탄두리 치킨 맛에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가 없더라고요.

    치맥이니 피맥이니 다양하게 이야기하는데 저는 탄맥이었어요. 이거랑 술이랑 기가 막히게 어울리더라고요. 탄두르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전통적으로 흙으로 오븐을 만들어서 화덕을 이야기해요. 그 안에 다양한 재료를 굽거든요. 그때 요구르트도 바르고 향신료도 바르고요. 전체적으로 열이 골고루 전해져서 기름기가 쏙 빠지고 아주 담백한 맛을 볼 수 있어요. 그리고 더불어 여기서 구워진 빵이 바로 난이고요!

    탄두리 치킨은 인도의 아주 대중적인 음식으로 요구르트에 몇 시간 절여놓는다고 해요. 그리고 계민이나 커민 심황 후루 정향 붉은 고추 등으로 맛을 내면서 오랫동안 구워내는 게 바로 이 음식이에요.

    거의 축제에는 우리나라 갈비찜처럼 나오는 게 탄두리치킨이죠. 춤과 유흥을 좋아하는 나라답게 발리우드를 보면 정말 많이 나오는게 춤 다음으로 이 음식을 먹는 것일 거예요. 정말 나의 추억이 물씬 담긴 맛이었어요. 그리웠는데 이렇게 먹게 되니까 마치 내가 여행지에 있는 느낌이었어요.

    맥주 짝꿍으로 손색이 없어요. 한상 가득 차려먹고 보니까 살짝 금액이 걱정됐는데,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놀랐어요. 물론 현지에서 먹는 게 가장 싸겠지만 막상 거기에 가도 금액 차이가 많이 나긴 해요. 아주 최고급 음식을 한국에서 맛보게 되었던 기분 좋은 식사였어요. 앞으로 간간히 자주 와야겠어요.

     

    계산할 때 보니까 펜넬(회향)과 인도 설탕이 섞인 입가심용 사탕도 마련되어 있었어요. 조금 집어서 입안에 톡 털어 넣으면 쏴한 맛이 들어요. 자일리톨 같이 민트 같은 느낌처럼요.

    향이 좀 강한 게 특징이긴 한데 입가심으로는 아주 딱 맞는 후식이죠. 실제 인도의 식당에서도 식사 후에 이런 걸 주곤 하거든요.

     

    마음도 울적하고 어디 멀리 떠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제 자신을 한탄하고 있기만 하기 아쉬울 때 바로 구파발역 맛집 스와가트를 찾아온 것은 정말 신의 한 수였던 것 같아요.

    추억이 깃든 맛있는 요리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먹을 수 있다니, 이제 여기 단골이 될 것 같아요.
    조만간 또다시 한번 와보려 해요 다음번에는 안 먹었던 새로운 요리를 도전해보려고요!

    그렇다면 인디아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간 느낌이 들 거 같아요!